한 남자가 평소에 자주 가던 음식점에서 영혼을 살리기 위한 특별 메뉴가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주문했다. 음식점 주인이 "이 요리를 먹으면 당신의 영혼이 살아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남자는 그렇게 졸라맨 스프를 주문했다. 요리가 나왔다. 뜨끈한 국물이 증기를 발하며 모락모락 올라왔다. 남자는 국물 한 숟갈을 뜨고, 한 번에 다 마셨다. 그러자 갑자기 주변이 어지럽고 빛이 번쩍였다. 남자의 눈앞에 영혼이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그의 할머니였다. "할머니! 어떻게 여기 계셔요?" 남자가 놀라서 물었다.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놈의 신기루 스프 때문에 여기까지 왔구나. 근데 너, 결국 또 끼니를 안 챙겨 먹었구나?" 남자는 한순간 얼굴이 새하얘졌다. "할머니, 이건 영혼의 식사예요!" 할머니는 이해 못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영혼의 식사는 아니고, 너의 식사가 우선이란다!" 그때 남자는 깨달았다. 영혼을 살리기 위해선 저녁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진리! 그래서 다음날부터 그는 요리하기 시작했고, 영혼을 살리기 위한 시도는 실패했지만, 건강은 되찾았다. 결국 남자는 할머니에게 배운 요리 비법이 자신의 '영혼을 살리는' 음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매일 식사 시간에 할머니의 영혼도 함께 한다고 믿으며 행복하게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