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주인이 강아지와 산책을 하다가 누군가에게 잡혀가는 소리를 들었다. "와아! 강아지야, 도망쳐!" 주인은 강아지를 재촉하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강아지는 주인을 걱정하며 주인을 따라갔다. 하지만 강아지보다 주인이 더욱 빠르게 도망치고 있었다.
강아지는 한참 동안 주인을 따라 뛰면서 생각했다. ‘이런 날은 왜 주인이 나를 잡으러 오는 거지? 내가 뭘 잘못했지?’ 그러던 중, 매너있게 보행 중인 주인이 갑자기 멈췄다. 강아지가 후다닥 다가갔더니, "어? 너 왜 이렇게 빠락빠락 뛰어?"라고 물었다.
주인은 그제야 친구와 통화 중이었다. "응, 지금 내 강아지가 파리한테 쫓겼어!" 강아지는 그 말에 헛웃음을 웃었다. ‘내 주인이 나를 파리로 착각하다니! 이게 뭐야!’ 이후 주인은 주위를 둘러보며 “저 하늘의 파리 같은 놈이 어디서 온 거지!”라고 외쳤다.
강아지는 생각했다. ‘주인은 나를 귀여운 애로 생각하지도 않은 건가? 나도 파리처럼 난가?’ 그리고 잽싸게 주인의 뒤에서 "와아!" 하고 짖었다. 주인은 놀라면서 돌아봤고, 강아지는 입을 삐죽 내밀며 보란 듯이 키득였다.
결국 그날 주인과 강아지는 집으로 돌아갔는데, 주인은 강아지에게 “그래도 너는 내 소중한 애기야!”라고 말했다. 강아지는 속으로 ‘그래, 파리보다 나은 걸!’이라고 생각하며 뿌듯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