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 짐승이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며 동네 회관에 모였다. 결국 용감한 청년이 나서서 짐승을 잡기로 결심했다. 그는 사냥 도구를 챙겨 숲으로 들어갔다. 여러 날 동안 험한 산과 계곡을 넘으며 짐승을 찾았고, 마침내 거대한 짐승을 발견했다. 청년은 긴장한 마음으로 짐승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 순간, 짐승이 철저하게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그냥 낮잠을 자고 있었다. 청년은 멍하니 쳐다보다가 "이게 무슨 일이야?!"라고 외쳤다. 그런데 짐승이 느닷없이 일어나서 "너도 잠 자는 거 좋아하지 않냐?"라고 물었다. 청년은 순간적으로 헷갈렸지만, 결국 둘은 나란히 누워서 낮잠을 자기로 했다. 마을로 돌아간 청년은 결국 짐승을 "퇴치"했다고 자랑했지만, 그건 단지 짐승이 낮잠을 잘 때까지 기다린 것뿐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청년의 용맹을 칭송했지만, 정작 짐승은 그저 꿈나라에 있었던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