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가 전화기를 들고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이거 123-456-7890인가요?" 상대방은 조금 당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요, 이건 987-654-3210입니다." 남자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잘못 걸었네요!"
그리고 그 남자는 전화기를 뚝 끊고 자기 방으로 갔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남자가 대답했다. "잘못 걸린 전화였어." 아내는 궁금해하며 다시 물었다. "그 번호가 뭐였어?"
남자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몰라, 하지만 결국 나한테는 통화할 사람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아내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나랑 통화하는 건 더 나쁜 거야?" 남자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말했다. "아니, 그건 내가 행복하다는 걸 확인하는 유일한 전화니까!"
그들은 함께 웃으며 저녁을 준비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 전화번호를 다시는 잊지 않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