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새로 이사한 집에는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다. 집주인은 고양이를 좋아했지만, 고양이는 남자를 무서워했다. 남자는 고양이와 친해지기 위해 매일 맛있는 간식을 주었다. 고양이는 조금씩 남자에게 마음을 열었다. 하루는 남자가 고양이에게 간식을 주면서 말했다. "고양이야, 이제 우리 친해졌으니 너를 위해 이름을 지어줄게!" 고양이는 신났고, 남자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너의 이름은 성냥팔이 소녀야!"라고 외쳤다. 고양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왜 나를 소녀라고 불러?" 남자는 웃으며 대답했다. "너는 항상 나를 재촉하잖아! 성냥팔이처럼 말이야!" 그러자 고양이는 남자를 쳐다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너를 아쉬워할 줄 알았지? 하지만 이제는 내가 널 아쉬워하게 만들어줄 거야!" 결국 남자는 고양이에게 매일 간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에게 간식을 받는 기분이었다. 고양이는 마치 집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며, 남자는 고양이를 위해 진짜 성냥팔이 소녀로 변신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집에 돌아오자 고양이가 무언가를 물고 오는 것을 보았다. “무엇을 가져왔어?”라고 묻자 고양이는 자랑스럽게 다가와 작은 종이 상자를 내밀었다. 남자는 상자를 열어보며 놀랐다. "이게 다 네가 가져온 거야?" 고양이는 자신이 주인인 줄 알고 가져온 ‘간식’이 진짜 성냥이었던 것이다. 남자는 폭소를 터뜨리며 외쳤다. "이제 진짜로 성냥팔이 소녀네!" 고양이는 남자의 웃음소리에 기쁜 듯 가만히 앉아있었다. 집은 고양이가 주인공이 되면서, 남자는 그저 조연이 된 듯한 유머가 넘치는 일상이 시작되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며 아주 특별한 친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