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가 일어난 아침, 자신이 만든 스프가 이상하게 찌그러져 있음을 발견했다. "왜 이래? 내가 요리를 잘못했나?"라고 생각하며 감자와 당근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넣었지만, 스프는 여전히 찌그러져만 있었다. 결국 요리사는 스프에게 물었다. "너 왜 이렇게 기분이 나빠?" 스프가 대답했다. "내가 그릇 안에서 자유롭지 못하잖아! 매일 분쇄돼서 뜨거운 물에 삶겨버리고, 나가려면 숟가락에 짖이겨져야 해! 이건 정말 스프의 삶이 아니야!" 요리사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스프를 그릇에서 꺼내주었다. 스프는 고맙다고 하며 좀 더 시원한 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요리사는 그날부터 스프를 때때로 냉장고에 넣어주기로 결심했다. 이제 스프는 차갑게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매일 새로운 '냉장 친구'들을 만들어내며 행복한 삶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