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아침, 부엌에서 양말이 사라졌다. 내가 집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하자, 아내가 나를 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너무 애쓰지 마, 양말들은 나가고 싶어하고 있어.” 내가 의아해하며 “양말이 왜 나가고 싶어해?”라고 물었더니, 아내는 그제서야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래, 그게 사실이야. 그동안 너와 함께 쓰레기통에만 있었으니!” 조금 더 고민한 뒤, 나는 다시 양말들에 대해 물었다. “그렇다면 그동안 날 버려두고 숨어 있는 건가?” 그러자 아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 사실 양말들은 네가 화장실에 갈 때를 기다리고 있었어. 넌 항상 그때만 한쪽씩 버리고 가니까!” 결국, 나는 화장실의 비밀스런 왕국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양말들이 그곳에서 무얼 했을지 궁금해졌다. 누군가 그곳에서 작은 파티를 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날 저녁, 나는 부엌에서 양말을 찾기가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혹시 다시 가면 더 많은 친구들이 생길지도 몰라!” 이제는 양말도 새로운 집을 찾아 떠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