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요약하자면,
'외계인도 처지와 입장이 있지만 인간 입장에서 와닿을리도 없고, 의사소통이 될 리도 없는 상황이다보니 서로 우당당탕 싸움판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현실.'
거기 걸맞게 등장하는 인간 캐릭터 중 차분한 사람이 별로 안나옴. 말 안통하는 사람들 투성이고 대화보다 욕부터 박고 시작하는 사람들만 등장함.
영화에서는 카메라의 관점이 오락가락합니다. 외계인 입장이 되었다가 인간 입장이 되었다가.
'희망'은 외계인의 입장에서 만든 제목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입장이 역전된 느낌의 제목이 마치 에어리언2에서 인간에게 학살당하는 에어리언을 보며 '정말 무서운 외계인이었어'라고 말하는 에어리언 입장의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반에 긴장을 끌어가는 주된 요소가 미지의 상황이 만든 공포라는 점은 곡성이랑도 비슷한 거 같습니다.
곡성 :괴질이 생겼는데, 거기에 대한 공포가 정상적인 반응을 벗어나기 시작함. 결국 굿을 통해 해결하려하다가 세계관 자체가 정상을 벗어나버림.
요즘 트랜드가 설정을 사람들에게 일일이 떠먹여줘야하는데, 나홍진 영화는 불친절합니다. 그건 황해도 곡성도 마찬가지였음. 황해는 마지막 은행장면에서 그 모든 사달이 왜 생겼는지를 짐작하게 해주죠.
그런 점에서 취향이 갈릴 거 같습니다.
1.생선 가게를 찾아다니는 이유가 외계인에게서는 비린내가 나기 때문이라는 설정 같음.
2.어떤 목적으로 방문한 건지 모르지만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입장에서 자기들도 낯선 외계인을 상대하는데 맨손으로 지구인 때려눕히겠다고 덤벼드는 건 무모해보임. 애들 데리고 온 걸 로 봐서는 관광 목적 같네요.
[출처 : 오유-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