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나홍진
출연 : 황정민, 정호연, 조인성
호불호가 강하다 했다. 영화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추격신과 그 긴박함 속에서 새어 나오는 코믹요소가 '好'의 원천일게다. 반면 不好는 등장인물이나 배경, 흐름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는 불친절한 내러티브에서 비롯됐을 확률이 높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마을 주민 하나가 실수로 아기 외계인(칼리)을 죽였고, 그 아기를 찾기 위해 외계인들은 한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그 외계인들을 잡기 위해 마을 경찰인 고범석(황정민 분)과 고성기(조인성 분)는 추격을 시작하는데, 외계인들을 구하러 오는 큰 우주선은 지구에 불시착하며 폭발한다.
SF를 좋아하는 관객들은 이후 풀어낼 거대한 세계관의 시작이라고 믿으며 설렐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영화만 놓고 보면 맹렬한 추격신과 임현식의 지나치게 세밀한 배변묘사 외에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왜 이런 사건이 벌어졌는지, 등장인물들은 어떤 성격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인 <추격자>, <황해> 역시 맹렬한 추격신으로 이루어졌고, <곡성>은 모호한 미스테리로 점철됐지만, 영화의 흐름을 따라갈 정도의 설명은 있었다. 는 그마저도 없다. 코스요리를 기대했는데, 에피타이저나 후식 없이 스테이크만 휙 던지는 식사같다. 요리는 먹을만하지만, 먹는 이유도 순서도 없다.
이후 나올 시리즈물(아마도 계획 중일)이 개봉된다면 평가가 바뀔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 이 영화는 영화가 아닌 '영상'에 불과하다. 홀로는 설 수 없는 스토리 없는 영화, 어이없는 멧돌.
[출처 : 오유-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