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서 토끼와 거북이가 누가 더 빠른지 결투를 하기로 했다. 많은 동물들이 모여 구경하고, 둘은 출발선에 섰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신호탄이 터지자 토끼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거북이는 그 자리를 지키며 느릿느릿 출발했다. 몇 분 후, 토끼는 이미 숲 속 깊숙이 도착했다. 자기가 이길 거라는 확신이 들어 졸다가 잠시 쉴 겸 나무 그늘에 누웠다. 한편, 거북이는 계속해서 꾸준히, 그러나 느리게 앞으로 나아갔다. 시간이 흘렀고 동물들은 토끼의 승리를 확신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얼마 후, 갑자기 토끼가 맥없이 깨어났다. '헉! 아! 늦었어!' 하며 뛰어가려 했으나, 달리면 천천히 가는 거북이의 강력한 뒷태가 바로 눈앞에 보였다. 결국 거북이는 결승선을 통과했고, 모든 동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토끼는 깜짝 놀라며 "어떻게 이럴 수가?! 나는 힘이 세고 빠른데!"라고 외쳤다. 그러자 거북이가 한 마디 했다. "맞아. 너는 빠르지. 하지만 내게는 시간이 필요했어. 다음 번엔 졸지 말도록!" 모든 동물들이 웃음을 터뜨리며, 거북이는 자랑스럽게 승리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