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양이 두 마리가 친구와 함께 주인을 놀리기로 했다. 고양이 A가 제안했다. "우리 한 번 주인에게 도전해볼까?" 고양이 B가 물었다. "어떻게?" A가 대답했다. "오늘은 우리가 주인을 깨우는 대신, 주인이 우리를 깨우게 만들어보자!" 두 고양이는 밤새도록 흑백의 짐승처럼 놀다가 아침 6시에 인형처럼 둥글게 말아 누웠다. 주인이 알람을 맞추고 출근 준비를 하기가 무섭게, 고양이들은 눈을 감고 깊이 잠들었다. 주인은 그들을 깨우려고 여러 번 소리쳤지만, 고양이들은 꿈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눈도 안 뜨고 계속 잤다. 결국 주인은 지각하게 되었고, 화가 난 주인은 이렇게 외쳤다. "너희도 일어나서 일하란 말이야!" 순간, 고양이 A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우리는 일하고 있는 중이야! '잠의 예술'이라는 작품을 완성해야 해!" B도 덧붙였다. "맞아! 주인은 회의 중이잖아!" 주인은 암담한 심정으로 대답했다. "내가 주인인데 회의는 무슨…!"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고양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고양이들에게 세상은 언제나 반전의 연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