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마을에 도서관이 있었다. 이 도서관은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었고, 매일 많은 사람들이 책을 빌리러 오는 곳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장이 말했다. "앞으로는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는 대신, 책을 가져오는 것만으로도 대출이 가능해요!"
마을 사람들은 신이 나서 각자 집에 있는 책들을 가지고 와서 도서관에 쌓아 놓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도서관 안은 점점 책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결국, 책이 너무 많아져서 도서관 문이 닫히고 말았다.
며칠 후, 마을 사람들은 그제야 깨달았다. "이제 우리는 책이 없어진 도서관을 가지고 있어!" 그들은 책을 가져오지 말고 오히려 도서관을 망치지 않기 위해 책을 집에 두기로 했다. 그래서 결국 도서관은 사람들을 위한 '무엇이든 없는 도서관'으로 탈바꿈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도서관은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도서관장이 즐겁게 외쳤다. "이젠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책들이 가득한 도서관이니까요!" 이제 그들은 도서관에 가서 책 대신 도서관의 '부재'를 즐기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