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아파트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리모델링’이 재건축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재건축은 안전진단, 초과이익환수제, 인허가 등의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리모델링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해 중단기 주거 개선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준공 20년 이상, 15층 이하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추진이 늘고 있으며, 건설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리모델링은 기본적으로 기존 골조를 유지하면서 내부 구조를 변경하거나, 평형을 넓히고 엘리베이터를 신설하는 방식이다. 수직 증축, 수평 증축, 별동 증축 등의 방식이 있으며, 최근에는 수직 증축 방식이 가장 활발하다. 법 개정으로 최대 3개 층까지 수직 증축이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사업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리모델링 역시 절차가 단순하지 않다. 입주자 동의율 75% 이상 확보, 안전성 평가, 지자체 인허가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며, 설계 변경과 공사 중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도 부담이다. 또한 세대수 증가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재건축보다 수익성이 낮고, 그만큼 분담금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관리비, 이사비, 거주지 임시 전환 등의 실질적 부담은 무시할 수 없다.
용인 힐스테이트 마크밸리

그러나 리모델링은 환경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기존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활용하기 때문에 건축 폐기물이 적고, 탄소 배출량이 줄어든다. 이 점은 ESG 경영과 맞물려 향후 공공 및 민간 프로젝트에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리모델링은 단순한 낡은 집의 수선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위한 또 다른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