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집에 귀여운 고양이가 살고 있었다. 이 고양이는 항상 주인 옆에서 졸졸 따라다니며, 주인이 읽던 책의 페이지를 일으키는 게 새로운 놀이인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주인에게는 그게 전혀 재미있지 않았다. 그래서 주인은 고양이에게 "이젠 조용히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크게 외쳤다.
고양이는 주인의 소리를 듣고는 잠시 멈췄지만, 이어서 나무 껍질 장난감으로 달려갔다. 주인은 "너는 정말 눈치가 없다!"라고 말하며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자 고양이는 주인을 바라보며 "그럼 내가 눈치 있을 땐 언제지?"라고 생각했다.
그때, 갑자기 고양이 앞에서 쥐 한 마리가 나타났다! 고양이는 순간적으로 흥분했지만, 쥐는 눈치 빠르듯이 도망쳤다. 고양이는 몇 발짝 쫓아가다가 뚜껑이 열려 있는 화장실 앞에서 미끄러져서 푹 빠졌다. 주인은 그 장면을 보고 뚜껑 위에 서서 웃으며 "이번엔 내가 눈치 있어!"라고 외쳤다.
결국, 고양이는 안쓰러운 모습으로 물기를 털며 주인을 쳐다보았다. 주인은 "눈치 없는 것도 나쁘지 않아!"라며 웃었다. 고양이는 다시 돌아가서 책을 읽던 주인의 무릎 위에 얌전히 앉았다. 누가 알겠어? 고양이도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한 거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