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바람이 나무에게 말했어요. “너도 나처럼 자유롭게 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나무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죠. “그건 쉬운 일이지! 하지만 너처럼 항상 난폭하게는 못 해.” 바람은 기가 차서 반박했어요. “난폭한 게 아니라 자연의 힘이지! 아무리 힘이 세도 너를 흔들 수는 없잖아?” 나무는 웃으며 말했죠. “아니, 난 네가 돈이 없어서 나를 움직이지 못하는 거 아니냐?” 바람은 당황하며 대답했어요. “안 그래! 나는 자유를 위해 달려가는 거야!” 그러자 나무는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죠. “그럼 나도 자유롭게 뿌리를 내릴게.” 바람은 하늘로 날아오르며 외쳤어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너도 나처럼 바람에 흔들려야 해!” 나무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어요. “잘하고 있어. 당신에게 저항할 수 있는 건 나뿐이니까.”
바람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죠. 결국 바람도 나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그럼 당신과 내가 서로의 경계를 지키며 사는 걸로 하자!” 나무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어요. “좋아, 우리 모두 싸우지 말고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자!” 그 후로 바람과 나무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평화롭게 살아갔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