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자신의 일기를 쓰기로 했다. 첫 번째 페이지에 이렇게 적었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주인이 나를 보며 행복하게 웃었다. 아마 내가 나무에서 떨어진 이유를 이해했나보다." 두 번째 페이지에는 "주인이 나에게 맛있는 간식을 줬다. 아! 그나저나 왜 그 애가 나를 보고 이상하게 웃는 거지?" 세 번째 페이지에는 "내가 녹색 꼬리 장난감을 쫓아가다가 넘어졌다. 웃기면 안 되는 일인데, 저주받은 주인처럼 웃고 있는 게 신기하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렇게 썼다. "결국, 나는 오늘도 주인에게 즐거움을 주는 고양이다. 이게 바로 내 삶의 목표지!" 그러고는 일기를 덮고 생각했다. "주인이 어떤 비밀을 감추고 있는 걸까? 내가 너무 아픈 걸 주인도 알까?" 하지만 그러다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았다. "아, 저기 새들이 노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