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 한밤, 고양이와 개가 서로 마주쳤습니다. 고양이가 개에게 말했습니다. "넌 왜 그렇게 사람한테 살살 붙어 다니는 거야? 슬프면 안 돼?" 개는 대답했습니다. "나는 사람을 친구로 생각해. 너는 왜 그렇게 혼자서 앉아만 있어?" 고양이는 지난 주에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모래를 파헤쳤던 일을 꺼냈습니다. "나도 친구가 있어. 이름은 '내가'야." 개는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와 '너'는 정말 좋은 친구네!" 고양이가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하지만 나 혼자서도 잘 지내." 개는 대답했습니다. "난 그걸 모르겠어. 왜 혼자 지내고 싶어?" 고양이는 천천히 대답했습니다. "내가 아니라면... 다 똑같은 거야!" 개는 귀를 쫑긋 세우며 물었습니다. "그럼 나는 누구야?" 고양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는 나의 '사람 없는'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