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사자가 평소처럼 사냥을 나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찾고 싶었던 사냥감이 없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만 바라보며 실망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사자는 마침내 뛰어난 감각으로 한 토끼를 발견했습니다. 사자는 힘차게 뛰어가 토끼를 잡으려고 했지만, 토끼는 재빠르게 도망쳤습니다. 사자는 계속 쫓았으나, 결국 다리를 헛디뎌 나무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죠. 사자는 일어났지만, 실망감에 휩싸여 있었어요. “이런! 내가 왜 이렇게 멍청한 짐승이 되었지?”라고 혼잣말을 하며 숲 속을 거닐었습니다. 그러던 중 할아버지 거북이를 만났습니다. 사자가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자, 거북이가 말했습니다. “사자야, 비록 오늘은 네가 느꼈던 잃어버린 열쇠가 돼버린 것 같지만, 때론 느림보인 나도 이런 날이 있단다.” 사자는 그 말에 깊이 감명받았습니다. 하지만 거북이가 뒤따라 하던 말: “그런데 사자야, 사실 너는 내가 열쇠를 잃어버릴 때마다 되는 걸 아느냐? 네가 밥을 먹을 때는 분명히 누군가는 나의 반찬이었다!” 그러자 사자는 뚱한 얼굴을 하고는 “아, 그래서 나는 너무 빨리 달려서 기회를 놓치는 거구나!”라고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느리더라도 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한 사자는, 다음날 다시 사냥에 나섰죠. 하지만 이번에는 풀숲에 걸린 사다리를 발견했습니다. 사자는 “역시 나의 열쇠는 이 길에 있더라!”라며 오늘도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