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의 LTV 한도를 최대 80%까지 상향하고, DSR 적용 예외 범위를 확대하는 조치를 통해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넓히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이러한 변화는 금리 고점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실수요자의 매수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규제가 완화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소득 수준과 대출 상환 능력이다. 아무리 정부가 대출 한도를 늘려준다 해도, 실제 이자를 감당할 수 없다면 장기적으로 금융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또한 아직 기준금리는 고점 근처에 머물러 있고,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더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장의 이자 부담도 결코 가볍지 않다.

따라서 실수요자라면 먼저 자신의 재무 상태를 냉정하게 점검해야 한다. 대출로 감당할 수 있는 집값의 상한선을 설정하고, 잔금 납부 시점에 예상되는 금리, 생활비, 보험료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자금 플랜이 필요하다. 특히 생애최초 구입자나 신혼부부의 경우, 대출에만 의존하는 무리한 매수보다 청약 가점 활용, 신혼희망타운 등 정책 상품 활용이 더욱 안정적일 수 있다.
힐스테이트 용인 마크밸리

대출은 기회이자 부담이다. 정부 정책이 완화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무리한 의사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실수요자 중심의 정책 흐름은 분명 긍정적이나, 그 기회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것은 결국 개인의 재무 전략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