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식당에서 점심 메뉴로 불고기 비빔밥이 나왔다. 손님들이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이 슬그머니 말을 시작했다. "저는 불고기 비빔밥입니다! 사실 전 이렇게 간편하게 제외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진짜로 원했던 건 오랜만에 저녁 메뉴로 나가는 일이었어요!"
그러자 불고기 비빔밥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생각했다. "내가 저녁 메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양식과 일식, 그리고 중식과 경쟁해야 해!" 그 순간, 메뉴판에서 의도치 않게 후추와 고추장으로 이루어진 후원단이 찾아왔다. "오, 내가 저녁 메뉴로 나가려면 스파이시하게 변신할 필요가 있어!" 불고기 비빔밥은 후추에게 매운 양념을 더해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저녁 시간에 불고기 비빔밥은 초대받았다. 모든 손님들이 즐거워하며 한 입 먹자마자, "우와, 이건 매운 비잔틴!"이라고 외쳤다. 그 소리에 불고기 비빔밥은 놀라서 외쳤다. "이건 비빔밥인데 왜 비잔틴이 됐지?"
그 후, 불고기 비빔밥은 잊지 못할 저녁을 보냈지만, 그날 이후로는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 다음 날부터 메뉴판은 자신을 싫어하지 않게 이런 이야기를 반복했다. "정말 육즙이 풍부한 나는 점점 더 고급 메뉴가 되어 버리는 걸까?"
결국 불고기 비빔밥은 모든 음식을 부러워하며, 자신이 정말로 좋아했던 점심 메뉴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원하게 됐다. 음식이 자신을 원하는 것과 반대로 돌아서게 된 기이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