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의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다른 나무들은 다들 높이 자라서 세상을 바라보는데, 나는 정말 이렇게 낮은 위치에 있어야만 해?" 그러다 옆에 있는 나무가 대답했습니다. "너도 모르는구나, 우리가 이렇게 낮은 곳에 있어야 다른 것들을 지켜볼 수 있어." 그러자 나무가 물었습니다. "무슨 뜻이야?" 옆 나무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지금 위에서 앵무새들이 대화하는 거 보이지? 우리가 올라가면 그들이 도망간단 말이야!" 나무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습니다. "아, 그러니까 난 '지켜보는 나무'로 존재하는 거구먼!" 그러자 주변의 나뭇잎들이 하나둘 웃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높이를 자랑할 필요는 없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