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들이 모여 복권을 사기로 했다. 각자 원하는 번호를 정해서 10장을 샀고, 그날 저녁 복권 추첨 일자가 다가왔다. 모두 긴장된 표정으로 TV 화면을 바라보았다. 숫자가 하나씩 불려지자 친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서로의 손을 부여잡고 기쁨을 나누었다. "내 번호가 나왔어!" "나도!" "이제 진짜 부자 되는 거야!" 하지만 나만은 한 장도 맞지 않았다. 친구들이 모두 당첨돼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우울해져 갔다. "하… 나도 복권을 사지 말 걸 그랬나?" 그 순간, 한 친구가 뜬금없이 말했다. "그럼 다음엔 너가 사라!" 나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내가 사?" 친구가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가 다 탈락하면 당신은 기적처럼 당첨될 거야!" 모두가 크게 웃었다. 나는 복권 대신 친구들의 유머가 당첨된 기분으로 하루를 마쳤다. 결국 우린 모두 즐거운 기억을 갖고, 다음 복권을 위해 다시 모였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복권은 나에게 그저 재미난 한 번의 유머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