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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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열수구 0 31,761 08.02 18:15

 

 검은 바다가 요동쳤다.


여기 저기 빛이 번쩍였다.


달빛 아래 은빛의 갈치들이 수면 위로 솟구치 듯 


일렁거렸다.


빛의 일렁거림이 계속됐다.


바다 곳곳이 하얗게 물들었다.


외딴 섬에 희미한 불이 타올랐다.


그 불이 다른 욕망을 불러들였다.


잿더미가 된 섬엔 핏빛만이 바래졌다.


피의 노래는 달콤쌉싸름했다.


불빛이 있는 곳엔 노래가 울려퍼졌다.


캠핑족은 노래를 부르며 불 주위를 돌았다.


때론 불이 꺼질 듯 했지만 장작을 들이부어 


살려냈다.


장작 더미는 계속 쌓였다.


불씨는 결코 사그라들지 않았다.


장작이 쌓인만큼 피의 재물도 늘어났다.


하늘이 노해 비를 퍼부었다.


불타는 섬들은 물폭탄을 맞고 침몰했다.


희미한 불씨가 저 깊은 수면 아래에서 


다음 노래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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