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 가격 한때 6만원대 급등…SNS 레시피 확산 영향
두쫀쿠 이어 또 먹거리 열풍…자영업자 "유행 쫓기 벅차" 시민 김모(31) 씨가 직접 만들어 먹은 봄동비빔밥. 독자 제공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먹거리 유행 주기가 짧아지면서 지역 상권이 빠르게 출렁이고 있다. 특정 메뉴가 몇 달도 채 가지 못하고 새로운 유행으로 교체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11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SNS에서 '봄동 비빔밥' 레시피가 화제를 모으며 봄동 가격이 급등했다.
대전청과에 따르면 11일 기준 봄동배추(일반) 15㎏ 한 박스 평균 가격은 3만 7910원으로 1월 12일 3만 1970원보다 약 18% 상승했다. 특히 유행이 확산됐던 지난 2월 11일에는 6만 1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관심이 다소 줄어들면서 최근에는 가격이 내려오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이다.
SNS에서는 관련 게시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날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봄동비빔밥' 해시태그 게시물은 1만 1000여 개에 달한다. 봄동비빔밥은 2007년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 방송인 강호동이 봄동을 무쳐 양푼에 비벼 먹는 장면이 최근 다시 화제가 되면서 유행에 불을 지핀 것으로 알려졌다.
유행은 외식업뿐 아니라 집밥 트렌드로도 확산하고 있다.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1)씨는 "
SNS에서 자주 보여 직접 만들어 먹어봤다"며 "생각보다 간단하고 맛있어 다시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도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상 종가는 지난 1월 별미김치 시즌 한정판으로 '봄동 겉절이'를 출시했으며 출시 약 두 달 만에 2만 개 이상 판매됐다. 중량으로 환산하면 약 22t에 달한다.
특정 먹거리가 단기간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현상은 과거에도 반복돼 왔다. 2014년 겨울에는 허니버터칩 열풍이 불며 유사 제품이 쏟아졌고, 2016년 등장한 대만 카스테라는 과도한 가맹점 확장과 위생 논란이 겹치며 급격히 쇠락했다. 2023년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했던 탕후루 역시 건강 논란과 공급 과잉이 겹치며 빠르게 인기가 식었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역시 지난해 9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인기를 끌었지만 프랜차이즈와 대형 유통업체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인기가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먹거리 유행 주기가 짧아지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윤모(38) 씨는 "
SNS에서 뜨는 메뉴가 나오면 문의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준비하지만 유행이 오래 가지 않는다"며 "재료를 들여놓고 메뉴를 만들면 금세 다른 음식이 유행해 따라가기 버겁다"고 토로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
SNS를 통해 특정 먹거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단기간 수요가 급증했다가 급격히 식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 같은 '초단기 유행 소비'가 앞으로도 외식업과 식품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