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소개 어느 날 문득 "우리 가문은 조선시대에 과거 급제자를 얼마나 배출했을까?"라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냥 단순히 궁금했던 것이 시작이었는데, 찾아보니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가 있더군요. 그런데 이 데이터를 보면서 또 다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인구가 많은 본관이 급제자도 많은 건 당연한 거 아닌가?" 그래서 만들어본 것이 바로 이 프로젝트입니다.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 데이터와 현대 인구 통계를 결합해서, 단순히 급제자 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구 대비 급제자 비율까지 계산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비스 링크: https://ginigen-family.static.hf.space
데이터 이야기 이 프로젝트는 두 가지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니다. 첫 번째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 명단입니다. 조선시대 518년 동안 문과와 무과를 통해 선발된 수만 명의 급제자 기록이 본관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는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데이터입니다. 현대 한국인들의 본관별 인구 분포를 보여주는 가장 최신의 공식 통계입니다. 조선시대 전체 664개 본관 중에서 과거 급제자를 많이 배출한 상위 100개 본관을 선별했습니다. 이 100개 본관이 전체 급제자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더군요. 각 본관마다 급제자 총수, 문과 급제자, 무과 급제자를 정리했고, 여기에 현대 인구수를 매칭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지표인 "만명당 급제자 수"를 계산했습니다. 이 수치는 해당 본관 인구 만 명당 몇 명의 과거 급제자를 배출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재미있는 발견들 데이터를 정리하다 보니 흥미로운 점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김해김씨는 현대 인구가 412만 명으로 가장 많지만, 만명당 급제자 수는 3.75명에 불과합니다. 반면 반남박씨는 인구가 15만 명 정도로 작지만, 만명당 급제자 수가 22.69명으로 가장 높습니다. 인구 대비로 보면 김해김씨보다 6배 이상 많은 급제자를 배출한 셈이죠. 전주이씨는 왕실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급제자 총수 1위(2,342명)를 차지했습니다. 만명당 급제자 수도 8.97명으로 높은 편입니다. 안동김씨, 안동권씨, 남양홍씨, 여흥민씨 등 우리가 흔히 명문가로 알고 있는 본관들은 실제로도 만명당 급제자 수가 10명을 넘습니다. 광산김씨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문과 급제자가 269명으로 많지만, 무과 급제자는 단 7명에 불과합니다. 반대로 김해김씨는 무과 급제자가 1,417명으로 압도적이지만 문과 급제자는 131명밖에 안 됩니다. 같은 김씨인데도 본관에 따라 문무의 전통이 확연히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사용하나요 웹페이지를 열면 100개 본관의 데이터가 테이블 형태로 표시됩니다. 상단에는 검색창이 있어서 본관명을 입력하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경주"라고 치면 경주 김씨, 경주 이씨, 경주 최씨, 경주 설씨가 필터링되어 나타납니다. 각 컬럼의 헤더를 클릭하면 해당 기준으로 정렬됩니다. 예를 들어 "만명당 급제자" 컬럼을 클릭하면 인구 대비 급제자 비율이 높은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다시 한 번 클릭하면 역순으로 정렬되고요. 이렇게 해서 "진짜 명문가"가 어디인지 데이터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테이블 아래에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통계가 표시됩니다. 검색이나 필터링을 하면 해당하는 본관들의 총 인구수, 총 급제자 수, 평균 만명당 급제자 수가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기술적인 부분 이 프로젝트는 순수 HTML, CSS, JavaScript로만 만들어졌습니다. 별도의 서버나 데이터베이스 없이 정적 파일 하나로 모든 기능이 작동합니다. 그래서 어디서든 쉽게 열어볼 수 있고, 인터넷이 없어도 로컬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 디자인을 적용해서 모바일에서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테이블 헤더는 스크롤할 때 상단에 고정되어 있어서 데이터를 비교하기 쉽습니다. 상위 10개 본관은 노란색 배경으로 강조 표시했고, 전주이씨에는 왕실 배지를 달았습니다. 정렬 알고리즘은 자바스크립트의 기본 Array.sort()를 사용했지만, 한글 이름 정렬을 위해 localeCompare를 적용했습니다. 숫자는 실제 값으로 정렬하되, 화면에는 천 단위 구분 쉼표를 넣어서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오픈소스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완전히 오픈소스입니다. 코드를 자유롭게 복사하고, 수정하고, 재배포할 수 있습니다. 혹시 데이터에 오류가 있거나 개선할 점이 있다면 언제든 수정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더 많은 본관을 추가하고 싶다면 테이블에 행을 추가하면 되고, 다른 통계 지표를 넣고 싶다면 컬럼을 추가하시면 됩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를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제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만들고 나니 생각보다 재미있더군요. 특히 명절에 친척들과 모였을 때 "우리 집안이 조선시대에 과거 급제자를 몇 명이나 냈는지 아세요?"라는 이야기로 시작하면 꽤 흥미로운 대화가 이어지더라고요.
데이터의 한계 물론 이 데이터가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 기록 자체가 일부 누락되거나 오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계속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다고 합니다. 또한 현대 인구 통계와의 비교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많은 사람들이 가짜 족보를 만들어 자신의 본관을 바꿨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특히 김해김씨처럼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본관의 경우, 실제로는 다른 본관이었다가 나중에 바꾼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조선시대 인구 분포와 현대 인구 분포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본관은 조선시대에는 인구가 많았지만 현대에는 줄어들었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만명당 급제자 수"는 참고 자료로만 봐야 하며, 절대적인 지표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마치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학문적 전통과 사회적 위상을 데이터로나마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 급제는 조선시대에 최고의 영예이자 출세의 길이었습니다. 그 좁은 문을 통과한 사람들이 어느 본관에서 많이 나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터를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위 말하는 "명문가"라는 것이 단순히 소문이나 전설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로 입증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반남박씨, 여흥민씨, 안동권씨, 안동김씨 같은 본관들은 정말로 인구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급제자를 배출했습니다. 이런 가문들이 조선시대에 어떤 교육 시스템과 가문 문화를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반대로 인구가 많지만 급제자 비율이 낮은 본관들도 있습니다. 이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조선시대에는 무인, 중인, 상인 등 다양한 길이 있었고, 모두가 과거를 준비하지는 않았으니까요. 각 본관마다 자신들만의 역사와 전통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본관은 몇 위인가요? 만명당 급제자 수는 얼마나 되나요? 이 데이터를 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더 좋은 아이디어나 개선 방안이 있다면, 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수정해서 사용해주세요.
데이터 출처
과거 급제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 인구 통계: 통계청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라이선스: 자유롭게 사용, 수정, 재배포 가능 (오픈소스) 제작 동기: 그냥 호기심에...
[출처 : 오유-유머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