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학생 이동훈씨는 ‘치주물루 유나이티드’ 구단주다. 한국 대학생이 어떻게 직선거리로 1만1175㎞ 떨어진 아프리카 말라위 3부 리그 축구팀의 구단주가 되었을까.이동훈씨(23)는 부산외대 대학생이다. 그리고 ‘치주물루 유나이티드’ 구단주다. 국제개발협력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어떻게 직선거리로 1만1175㎞ 떨어져 있는 아프리카 말라위 치주물루 섬의 3부 리그 축구팀 구단주가 되었을까?
이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름은 창박골이다(10월9일 현재 구독자 8만2600명). 그가 다닌 안양서중이 있던 동네 이름이다. 그 동네에서의 추억이 좋아 채널명으로 정했다. 그는 중고등 시절부터 영국의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온 FC’와 FC 안양의 팬이다. 축구팀을 운영하는 축구 게임 〈풋볼 매니저(FM)〉에서 브라이턴을 선택하곤 했다. 브라이턴 관련 외신을 찾아 번역해가며 읽었다. 해외여행을 가 별 문제 없이 영어로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9월29일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정에서 ‘치주물루 유나이티드’ 머플러를 든 ‘구단주’ 이동훈씨. ©시사IN 조남진
몇 시간 배를 타고, 선수들이 트럭에 타는 원정길에 동행했다. 숙소도 빈집 같은 곳이었다. 맨바닥에 담요를 깔고 자는 수준이었다. “그런 환경인 줄 몰랐다. 정말 알았다면 다시 생각해봤을 텐데, 정신 차려보니까 이미 빈집에 내가 누워 있더라(웃음).” 일주일을 치주물루 팀과 함께 보냈다. 소감은? “말라위에서, 그것도 치주물루섬을 연고로 축구를 하는 거는 희망이 안 보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주어진 조건하에서 최선을 다해 원정까지 가며 축구를 이어가는 모습이 대단했다. 나는 한번 체험하는 건데, 그 사람들은 매번 이렇게 한다는 거잖나. 정말 존경스러웠다.” 일주일 동행 후에 이동훈씨는 감사·후원의 마음을 담아 맥팔른 감독에게 100달러를 건넸다. 귀국한 뒤에 영상을 올렸더니, ‘돕고 싶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후원금을 모아서 보냈더니, 감독은 그 돈을 어떻게 썼는지 사용 내역과 영상을 보내왔다.
귀국한 뒤에도 이씨는 와츠앱으로 맥팔른 감독 등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올해 5월 초, ‘올해 리그는 어떨 거 같으냐’고 물으니, 리그 참가비(한국 돈 40만원)를 마련하지 못해서 불참할 것 같다는 답이 왔다. 또 지난해까지는 비교적 인접한 팀들과 경기를 했는데, 올해부터는 멀리 원정을 떠나야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단다. 원정 비용 문제가 고민이라고 했다. 리그 참가비를 대신 내준 이씨는 고민고민하다 결심했다. “내가 구단주를 하자.” FM의 현실판처럼. 여름·겨울 방학 때 오가고, 평소 때는 온라인으로 소통하면 가능하겠다 싶었다. ‘구단주’ 제안에 감독 등 코치진이 무척 좋아했다.
이동훈씨가 구단주가 된 이후 ‘치주물루 유타이티드’ 선수단과 단체 사진을 찍었다. 뒷줄 맨 오른쪽이 이동훈 구단주. © 이동훈 제공
[출처 : 오유-유머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