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기후 조절 시스템' 북극‥한국엔 더 강한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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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기후 조절 시스템' 북극‥한국엔 더 강한 폭염

콘텐츠마스터 0 12,847 07.2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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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급격한 기후 변화로 달라지고 있는 북극의 상황,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북극의 바다는 지구 전체의 기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빙하가 녹으면서 바닷물의 성질이 바뀌고 균형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엔 더 강하고 긴 폭염이 올 수 있다는 겁니다.

김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쨍한 햇볕이 내리쬐는 북극의 여름 바다.

북위 80도인 지역인데도 한낮 기온은 10도를 훌쩍 넘습니다.

[김승우/MBC 영상기자]
"지금 오히려 햇빛이 세서 안에 내의를 입고 있으니까 덥다고 느껴지는‥"

빙하 아래, 탁한 붉은 물이 거세게 흘러나옵니다.

빙하가 녹은 물, 융빙수입니다.

[김기태/극지연구소 빙하지권연구본부]
"빙하에서 융빙수가 흘러오는데 흘러오면서 토양에 있는 성분들을 끌고 오거든요. 이 지역에서는 철 성분이 많은 토양들이 많아서 그런 것들이 이제 나오면서‥"

융빙수는 담수라 바다와 바로 섞이지 않고 기름처럼 떠 있습니다.

[마릿 레그스타드/북극대 해양학과 교수]
"이렇게 염분이 적은 물은 가벼워서 더 무거운 물 위에 뜨게 됩니다. 그래서 빙하와 해빙이 더 많이 녹으면, 표면에 담수가 더 많아집니다."

원래 극지방의 바닷물은 차갑고 염도가 높아 무거운데, 적도의 바닷물은 따뜻해서 가볍습니다.

따뜻한 적도 바닷물이 북쪽으로 흘러가고, 북쪽에서 차가워진 물은 해저에 가라앉아 다시 적도로 이동합니다.

이런 해류 순환은 저위도의 열을 고위도에 공급하며 지구 전체의 기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담수가 섞여 밀도가 낮아진 북극 바닷물은 제대로 가라앉지 않고 해류 순환은 느려집니다.

[이동헌/부경대 해양학과 교수]
"적도 지방은 이 따뜻해진 물이 식어지는 역할들이 약해지게 되면서 특히 우리나라, 중위도권에 있는 지역들은 아주 긴 고온다습한 기간이 지속될 수 있는‥"

뜨거운 바다로 인해 전 세계에선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대급 폭염도 마찬가집니다.

여기에 해류 순환까지 느려져 바다가 더 뜨거워지게 되면 그 재앙의 크기는 감당하기 어려울 겁니다.

[김정현/극지연구소 빙하지권연구본부]
"나비효과라고 아시죠? 북극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북극에 한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위치해 있는 중위도까지 그 여파가 미칩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편집: 김승우 / 타이틀: 이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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