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타이틀은 백수
작은 부제는 주부인 나는
느긋하게 시작해 나른하게 끝나는 하루를 보낸다
오늘처럼 다이나믹하진 않지 아무래도….
어제부터 종종거리는 공주(배우자 남 50대)는 해결을 위해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으나 무참히 까이고
바로 오늘 해당되는곳에 찾아가기로 했다….
오냐 ㅋ니들이 온천장 꿀주먹을 모르는구나…
내 오늘 들러리로 있다가 싸움말리는 꼴은 안할것이야
아주 경찰에 사전신고 하고 사무실을 다 뒤집어 주마 하고
야무진 결심을 하다
이왕 뒤집는거 공주가 했던 확인절차를 내가 해보기로 한다
우선 담당공무원에게 전활 걸어
해당행사가 A B C 어떤형태인가요? 물어보니
?? 그건 다 1 형태입니다
아니 A B C중 형태가 정해져 있어요 그걸 알아야 준비를 해가죠
아 그럼 확인후 전화드리겠습니다
5분후
C~D형태 입니다…
이상하다…물결이 붙을게 아닌데서 붙네…포기다
하고
백반집에가 두루치기 시켜 뇸뇸 야무지게 먹는데
옆에 투피스 아주머니 둘이 앉았다…
기사식당 투피스… 음 머…
옆자리인 우리 밥상을 실컷 보시더니
(이해한다 반찬구성이 몹시 궁금하실테니)
아~반찬이 저렇게 나오는구나!? 근데 두루치기는 먹기싫다
목청은또 왜그렇게 우렁차신지 전국노래자랑에 마이크 없이 나가셔야겠다…
밥맛이 짜게 식더라…어쩜 교양이라곤…메뉴에 교양이 있음 내가 대신 시켜주고 싶다… 그렇게 텁텁한 식사 마무리를 하고
공무원은 더이상 털게 없으니 행사 담당자를 털어야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집에 돌아와 전화 ㄱㄱ
행사할때 ABC 물으니 어제 공주가 대차게 까였지…
그럼 행사후 구매자로 변신
어머어머 행사하고 구매할수 있는게 ABC중 먼가요??
하니 잽싸게 B라 알려준다…드러운세상…
전화를 끊고…공무원 콜백이 왔다 B라고…
교차인증 성공 ㅠㅠ…
여름이불 사려고 뜨거운 밤길을 걷다가
상가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빼꼼 나왔길래
쪼그려앉아 주먹인사를 하니 냉큼 머리를 콩 부딛혀 온다
8자로 교양있게 걷더니 냉큼 궁뎅이를 내민다
뒤돌아 가나 싶더니 아니다 궁뎅이 뚜두리라는 신호를 0.5초 늦게 알아듣고 톡톡톡 귀여움 한바가지에 값싼 노동력을 제공했으니 남는 장사다
뭐랄까…이제 보통의 질문은 다들 FBI 기밀처럼 숨겨댄다
댓가가 있을법한 질문엔 냅다 제공하는 답변에 쳇짚티 보다 어려운 사람들 같으니…짜다 짜 싶다가도 고양이 엉덩이에 맘이 녹는다
어흐 어렵다
(실제 행사는 아니고 유추가 가능한 이벤트라 대충이야기를 써서 좀 애매한 묘사가 되부렀응께 그런갑다 하십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