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물 해체해 국내로 부재 이송…건물 전체 옮긴 건 '처음'
2010년 논의 한 차례 무산되기도…조선 왕실 관련 건물 추정
일본 고토쿠인에 있었던 관월당 건물
대한불교조계종이 2010년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건너가 100년 넘게 쓸쓸히 있었던 한국 건축물 관월당(觀月堂)이 돌아왔다.
2010년 한 차례 논의가 무산됐으나, 수년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고국 품으로 돌아오게 돼 주목된다.
24일 학계와 문화계 등에 따르면 국가유산청과 일본 가마쿠라(鎌倉)의 사찰 고토쿠인(高德院·고덕원)은 최근 관월당 건물을 해체해 기와와 석재, 목재 등 부재를 모두 국내로 들여왔다.
옮겨 온 부재는 경기 파주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에 보관 중이다.
관월당을 촬영한 옛 사진
국가유산청이 2008년 발간한 '국외소재 근대문화유산 기초조사연구' 보고서에 실린 내용. 사진 원출처는 김정동 목원대 건축학부 명예교수의 저서 '일본을 걷는다'(1997).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상황을 잘 아는 문화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수년에 걸쳐 고토쿠인과 신뢰를 쌓으며 학술 연구와 조사, 해체 및 복원 논의를 진행한 끝에 (국내 귀환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있는 한국 건물 전체가 돌아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 내 정원 산책로에서 찾은 경복궁 자선당(資善堂)의 유구 110t 분량이 1995년 국내로 반환된 바 있으나, 대부분은 기단과 주춧돌 등 석재였다.
고토쿠인 측은 지난해 10월 누리집을 통해 관월당 건물을 해체한다는 사실을 공지했고 이후 국가유산청,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협력해 부재를 이송했다고 한다.
일본 고토쿠인이 공개한 유튜브 영상
지난 2021년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 캡처 [일본 고토쿠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관월당은 조선 왕실과 관련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이다.
건물은 정면 3칸 규모에 맞배지붕 형태이며, 높이가 11.3m(받침 제외)에 달하는 일본의 국보 '가마쿠라 대불'(鎌倉大佛)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관월당은 1920년대 일본인에게 넘어가 '비운의 운명'을 겪은 것으로 여겨진다.
고토쿠인 측은 누리집을 통해 "1924년 (일본의 기업가인) 스기노 기세이(杉野喜精·1870∼1939)가 도쿄 메구로(目黑) 자택에 있던 것을 옮겨 사찰에 기증했다"고 설명해왔다.
고토쿠인의 관월당 설명
붉은색 원으로 표시된 부분이 관월당이며 오른쪽은 사진과 영어 설명 [고토쿠인 누리집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출처 : 오유-유머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