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불교승가협회 결의안 발표 
1963년 소신공양 틱꽝득 스님 사리
은행금고 보관 후 20년 만에 공개
베트남 국립사원에 영구 봉안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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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베트남 국립은행에 보관중인 틱꽝득 스님의 심장사리. 시진출처=지악 응오 온라인

 

근현대 베트남 불교계의 위인이자, 소신공양으로 알려진 틱꽝득 스님의 심장사리가 호치민 국립 불교사원에 영구히 봉안된다. 지난 4월 4일 베트남 불교를 대표하는 베트남 불교승가(VBS)의 상임위원회가 결정한 사항에 대해 현지의 ‘지악 응오 온라인’, ‘베트남 뉴스’ 등의 주요언론들이 대서특필했다.

틱꽝득 스님은 불교를 박해하던 남베트남 응오딘지엠 정권에서 박해를 멈추고, 정부가 모든 국민들에게 박애와 자비를 베풀 것을 요구하며 1963년 6월 11일 호치민(당시 사이공) 거리에서 소신공양을 감행했다. 스님은 입적하는 순간까지 결가부좌를 풀지 않았고 해당 사건은 당시 베트남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끝내 남베트남 정부가 몰락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받는다. 소신공양 당시 틱광득 스님의 세수는 67세, 법랍 47세였다.

이후 스님의 법체는 다시 예를 갖춰 다비됐다. 사리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오직 심장만이 불타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불멸의 심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심장사리는 여러 차례 훼손 위기에서 벗어나 91년부터는 호치민의 국립은행 금고에 보관되고 있다.

4월 4일 오전 호치민에 소재한 국립 불교사원의 종정실에서 진행된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베트남 불교승가의 종정인 틱트리꽝 스님은 올해 호치민에서 열리는 ‘UN 베삭축제’에서 인도로부터 이운해오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함께 틱꽝득 스님의 심장사리를 대중에게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 

 

틱트리꽝 스님은 “UN이 지정한 부처님의 탄생, 성도, 열반을 기념하는 베삭데이를 베트남에서 기념하는 축제를 여는 것은 베트남 불교계에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면서 “VBS는 불교계를 위하여 소신하신 보살, 틱꽝득 스님의 심장을 불사리와 함께 공개하고 이후 심장사리를 국립 불교사원에 영구히 봉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틱꽝득 스님의 입적 후, 당시 사리 수습에 참여했던 VBS 부집행의장 틱지안토안 스님은 “안전상의 이유로 틱꽝득 스님의 심장이 은행금고에 보관되었고 20년이 지나도록 단 한 번도 스님이나 대중이 이를 친견하고 공경을 올리지 못했다”면서 “심지어 보관된 금고의 문을 열어본 적도 없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VBS의 상임위원회는 틱트리꽝 스님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해당 안건에 대하여 5개의 사항을 덧붙였다. 이는 심장사리를 은행에서 반환받기 위한 절차와 국립 불교사원에 봉안하는 내용에 대한 부칙으로 이후 VBS 총회에서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박영빈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