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에 묻어달라"던 안중근 의사의 유언은 116년째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해의 행방을 찾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과거 안 의사의 묘지를 취재했다는 일본의 한 신문 기사가 최근 새로 드러났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어디에 있는 건지, 이도성 특파원이 추적해봤습니다.
[기자]
1910년 9월 10일 자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안중근 의사의 묘지를 현장 취재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당시에도 안 의사의 매장지를 두고 추측이 무성하자 기자가 교도소장의 협조를 받아 직접 둘러봤다고 적었습니다.
기사에서 지목한 구체적인 위치는 뤼순 감옥에서 약 1km 떨어진 산 중턱입니다.
보도 속 묘지 위치로 지목한 곳에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야트막한 산자락 아래, 남향으로 볕이 잘 드는 이곳엔 지금도 수백 기의 무덤이 들어서 있습니다.
일제 당시에도 뤼순 감옥에서 숨진 사람들을 이곳에 묻었는데, 중국 당국은 문화재 보존지역으로 지정한 상태입니다.
100년 넘게 흘렀는데도 지형은 당시 보도 내용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합니다.
마을 끝자락 산기슭에 삼면이 산으로 막혀 있고 남쪽으로 바다와 황금산이, 서쪽엔 백옥산과 탑이 보인다는 묘사가 그대로입니다.
기사는 특히 "발굴을 막기 위해 다른 무덤보다 더 깊이 2m 아래로 묻었다"는 비화와 함께 인근에 매장된 일본인 죄수들의 실명까지 기록해 발굴 범위를 좁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쓴 인물은 특파원 고마쓰 모토고로 서거 전 안 의사를 면회해 유묵을 직접 받기도 했습니다.
[이규수/강덕상사료연구원 원장 : (다른 자료와 달리) 구체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형 묘사가 굉장히 자세하고요. 이 기자가 안중근을 오래 취재했고 안중근을 흠모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도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이처럼 구체적인 사료가 나오면서, 재발굴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우리 정부도 발굴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임시정부 상하이청사 100년 기념식/지난 1월 :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과 중국 내 사적지 보전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협조를 시진핑 주석께 요청드렸습니다.]
국가보훈부도 민관 협력단을 발족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가운데, 이번 사료가 116년 전 유언을 실현할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자료제공 이규수]
[영상편집 백경화 영상디자인 곽세미 허성운]
[출처 : 오유-유머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