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북공정은 한국공정이다...한국의 역사학이 나아갈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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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동북공정은 한국공정이다...한국의 역사학이 나아갈 방향

콘텐츠마스터 0 28,515 01.11 21:47

 



[심백강의 한국고대사] 동북공정은 한국공정이다





고작 600년… 小中華 자칭·자주성 망각·열강에 분단, 치욕스로운 근세·근대사 상처만 가득
찬란한 1만년…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등 발해 유역이 주 활동 무대 민족 지키며 온전히 남아

 

한국에서 역사문제는 단순한 과거사 문제가 아니라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 국익과 직결된 현실문제이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 우파의 역사교과서 왜곡은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새로 연재를 시작하는 '심백강의 한국고대사'는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한국역사학의 현실을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동북공정은 한국공정이다. ▷역사문화전쟁의 중심에 서 있는 한국, ▷한국의 역사학이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3회에 걸쳐서 게재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기대한다.

◆1만년 역사 영광·치욕 공존

역사에는 영광과 치욕이 공존한다. 역사란 시간과 공간에서 인간이 사유하고 행동한 것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한국의 역사는 한국민족이 사유하고 행동하며 시간과 공간에서 살아온 발자취로서 오늘 우리 삶의 뿌리이다.
우리가 지나간 과거의 역사를 연구하는 목적은 현재를 올바로 인식하고 미래를 바르게 설계하기 위함이다. 현재와 미래의 문제를 슬기롭게 실마리를 풀어나가려는데 역사를 연구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

어느 민족이나 물론 하고 역사에는 영광과 치욕이 공존하기 마련으로서 자랑스러운 때가 있었는가 하면 어두운 구름이 드리운 시기도 있다. 따라서 역사는 자랑스럽다고 과장을 해서도 안 되고 수치스럽다고 감추려 해서도 안 되며 사실을 바탕으로 기술하여 빛나는 역사는 본보기로 삼아 계승발전시키고 부끄러운 역사는 거울로 삼아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한국역사는 치욕스러운 역사가 지나치게 두드러져 있다. 한국인의 근세사 500년과 근대사 100년을 돌아보면 사대, 식민사관으로 얼룩져 있다. 조선조 500년은 소중화(小中華)를 자칭하며 자주성을 망각한 시대였고 특히 근대사 100년은 주권상실, 열강에 의한 분단, 식민사관 계승, 동족상잔 등 가슴 아픈 상처투성이이다.
그러나 우리는 1만 년 역사 5,000년 문명사를 지닌 세계의 역사선진국이다. 600년은 우리 역사의 20분지 1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광복 이후 사대, 식민사관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역사는 지금 유장한 1만 년 역사, 영광스러운 5,000년 역사는 가려진 채 부끄러운 500년 역사 치욕으로 점철된 100년 역사가 지나치게 두드러져 있다.

◆사대, 식민사관으로 동북방 발해유역의 찬란한 역사가 잘려나간 한국고대사

한국의 고대사는 고조선을 위시해서 부여,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고려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를 포함한 중국대륙의 발해유역이 활동 무대였다. 발해를 발판으로 천하를 경영하던 제국의 한 축이었다.

17681364944294.jpg밝달민족의 바다 발해: 발해는 발해조선 이래 줄곧 한민족의 활동무대였다.

그러나 이성계의 한양 조선에 이르러서 위상이 크게 바뀌었다. 만주벌판을 포기하여 강토는 압록강 안으로 축소되었고 명나라, 청나라에 대한 사대를 당연시하여 속국의 처지로 전락했다.
이때 북경의 첫 주인인 우리 한민족을 대륙에서 한반도로 몰아내려는 물결이 중국학자들 사이에서 일어났고 거기에 앞장선 사람이 명말 청초의 한족 민족주의자 고조우와 고염무였다. 이들이 한무제가 발해조선을 공격하여 갈석산을 넘어와 지금의 하북성 평주 일대에 설치한 한사군의 낙랑군을 한반도로 가져온 주인공이다.

17681364946907.jpg갈석산碣石山: 한무제가 넘어와서 낙랑군을 설치했던 하북성 보정시에 있는 갈석산, 산정상에 삐쭉삐쭉 서 있는 돌들이 마치 빗돌(碣石)처럼 생겼다. 현재는 백석산白石山으로 불린다.

그야말로 어이가 없는 허무맹랑한 논리로 낙랑군을 한반도의 평양 부근으로 옮겨다 놓았는데 이 문제는 필자의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우리 역사』 에서 상세히 다루었다.
역사의식의 결여로 사대주의에 매몰된 한양조선은 결국 우리역사상 전례가 없는 이 민족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나라의 주권을 강탈한 일본은 식민통치를 강화하기 위해 단군조선 신화설을 제창하여 민족정기를 말살했고 실증사학이란 미명하에 대동강변 토성리에서 발굴한 유물을 낙랑유물로 날조하여 대동강 낙랑설에 대못을 박았다.

17681364950035.jpg발해의 북쪽 갈석산 남쪽에 위치한 하북성 평주, '중국역사지도집'에 북위시대의 평주가 보인다.

단군조선 신화설, 대동강 낙랑설은 두 가지 면에서 우리 역사를 송두리째 말살하는 작용을 했다. 첫째 단군조선 신화설은 우리 문명사의 길이를 4,300년에서 2,300년으로 단축했다. 일본역사 2,600년보다 고조선 역사의 길이가 오히려 300년이나 짧아진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고조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인데 연나라사람이 세운 위만조선부터 실제 고조선 역사로 인정하다 보니 우리 역사가 뿌리는 잘려나가고 밑동만 남게 된 것이다.

둘째 대동강 낙랑설은 우리 민족의 활동 무대를 대륙의 발해유역에서 한반도의 압록강 안쪽으로 축소함과 동시에 2,000년 전부터 한반도가 중국의 식민지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 역사의 뿌리를 잘라내고 우리 민족의 활동 무대를 발해유역에서 한반도 안으로 축소한 일제의 간교한 식민사관은 광복과 동시에 청산되었어야 했다. 불행히도 이병도, 이기백, 이기동 등으로 대표되는 강단사학은 일제의 단군조선 신화설, 대동강 낙랑설을 계승하여 오늘날까지도 통설이란 이름으로 이 이론이 국사교과서에서 가르쳐지고 있다.

17681364953064.jpg이병도의 저서 '신수국사대관'에 실려 있는 한사군 지도, 한사군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설치되었고 본 이병도의 역사관이 잘 반영되어 있다.

사대, 식민사관으로 동북방 발해유역의 찬란한 역사가 사라진 한국고대사, 한국사 비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발해유역의 한국고대사를 탈취하려는 한국공정이다
동북공정은 '동북변강의 역사와 현상계열을 연구하는 공정'의 줄인 말로 중국정부의 연구과제 명칭이다. 중국의 동북방에는 고대에 숙신, 거란, 말갈, 여진 등 여러 민족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이들 민족은 대부분 중국에 통합되거나 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실재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과거에 동북방을 주도하던 민족 가운데서 오늘날까지 국가와 민족과 역사를 지키며 온전히 존재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한국인은 지금 한반도를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한국의 고대국가는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백제가 모두 동북방 발해유역을 무대로 활동하였다. 중국 정부는 동북공정이란 이름으로 한국의 고대국가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백제가 독립국이 아니라 중국의 지방정권이고 소수민족이라는 일찍이 지난 역사상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해괴한 논리를 만들어냈다.

동북공정은 한마디로 말하면 한국사가 중국사에 귀속된다는 논리로 귀결된다. 동북공정은 한국을 직접 표방하지 않고 동북이라는 이름으로 겉을 포장했으나 그동안의 진행과정을 통해서 발해유역의 한국고대사를 탈취하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란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러므로 동북공정은 한국을 겨냥한 한국공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강단 사학도 반성할 점이 많다. 나라가 광복된 지 80년이 다 되어가는데 한민족이 동북방 발해유역에서 펼친 찬란한 역사를 내버려둔 채 거들떠보지도 않고 사대, 식민사관인 단군조선 신화설, 한사군 한반도설을 고수해왔으니 어찌 보면 동북공정은 저들에게 원죄가 있는 셈이다.

맹자는 "물건은 반드시 먼저 부패한 다음에 벌레가 생기고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모독하고 나서 남이 모독한다(物必先腐以後蟲生之 人必自侮以後人侮之)"라고 말하였다. 한국의 강단사학은 맹자의 말을 뼈아프게 새겨들어야 한다. 중국 동북공정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 우리 역사를 모독하고 내버려둔 죄를 가슴 깊이 반성하고 새 출발 해야 한다.




[심백강의 한국고대사] 중국의 동북공정 어디까지 왔나





고구려 역사 이어 김치·한복 탐내…총성 없는 전쟁 중
시진핑 "韓, 中 역사상 일부" 망언…유엔주재 중국대사 '김치' 선전도
문화공정 의도 중화문명 기원 연구

 

한국사가 중국사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동북공정은 어디까지 왔는가. 『중국고구려사』라는 책을 출판하여 고구려사를 중국역사라고 선전하고 있다.

17681364955562.jpg길림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중국고구려사.

또한 광개토태왕이 중국 동진(東晉)시대에 활동했다는 이유에서 광개토태왕비문을 고구려비가 아닌 동진호태왕비라고 호칭한다.

17681364958074.jpg고구려 호태왕비를 탁본하여 만든 책에 진호태완비라 쓰여 있다.

광개토태왕시대의 고구려와 동진은 국력을 비교하면 오늘날의 미국과 북한만큼이나 격차가 컸다. 고구려는 당시 만리장성 남북을 지배한 대제국이었고 동진은 장강 이남으로 쫓겨 가서 겨우 명맥만을 유지한 소왕조였다. 그런데 고구려가 동진의 지방정권이라는 논리로 중국고구려사, 동진호태왕비라고 말하는 것은 동북공정의 공정이라는 단어가 시사하는 것처럼 공사판 논리의 산물이며 학문적인 탐구에 근거한 이론은 아니다.

◆시진핑과 동북공정
장쩌민, 후진타오 등 시진핑 이전의 중국 지도자들은 동북공정은 일부 학자들의 주장일뿐 중국 정부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한 발 빼는 자세를 취했다. 그런데 시진핑은 미국 대통령 트럼프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역사상 중국의 일부였다."라는 망언을 함으로서 동북공정이론을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서 세계적으로 홍보하는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동북공정은 형식상으로는 끝났지만 실제로는 진행형이고 시진핑 시대에 접어들어서 더욱 강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역사공정 넘어 문화공정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

중국에서는 역사공정을 마무리하고 이제는 한국의 고유문화를 중국문화에 귀속시키기 위한 문화공정에 돌입했다. 최근 유엔주재 중국대사가 김치를 들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김치 선전을 하였다.

17681364960582.jpg장쥔(張軍)유엔주재 중국대사가 김치를 홍보하는 사진.

이는 김치의 원조가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것을 세계에 은연중에 과시하기 위한 목적에서였다고 본다.
중국국가주석은 "한국은 역사상 중국의 일부였다."라는 망언을 하고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김치를 들고 중국이 김치의 원조인양 선전하는 이러한 현상은, 중국의 한국을 향한 공정이 역사공정을 넘어 문화공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화문명 기원 연구 심화를 새삼스럽게 들고나온 시진핑의 숨은 의도

시진핑은 최근 공산당중앙정치국 집단학습에서 "중화문명의 기원탐구공정은 성과가 현저하지만, 여전히 임무가 막중하고 갈 길이 멀어서 계속 추진되고 끊임없이 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이를 보도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본인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하반기 당 대회를 앞두고 나온 시주석의 이번 발언은··· 국민결속을 다지기 위함으로 보인다."

17681364963418.jpg중화문명기원연구 심화를 지시한 시진핑.

김치, 한복 등의 원류가 중국이라고 우기며 중국 누리꾼들의 한국에 대한 문화적 침탈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시진핑이 중화문명 기원 연구 심화를 새삼스럽게 들고나온 이면에 다른 의도는 없고 단순히 국민결속을 다지려는 것일까. 여기에는 역사공정을 넘어 문화공정을 강화하겠다는 시진핑의 숨은 의도가 있다고 본다. "한국은 역사상 중국의 일부였다."라는 기왕의 발언을 상기해볼 때 밖으로 한국을 향한 문화공정을 강화하라는 시진핑의 주문이 함께 내재하여 있다고 하겠다.

◆역사문화전쟁을 벌이는 중국공산당

황하문명을 건설한 화하족과 발해문명을 건설한 동이족은 서로 번갈아 가며 중국역사를 이끌어왔는데 동이족이 주역일 때는 역사를 굳이 왜곡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이 원류임을 기록이 입증하니까. 그러나 화하족이 주인으로 등장할 때는 저들이 중국의 원주인이라는 사실이 뒷받침이 안 되기 때문에 어김없이 역사 왜곡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때의 역사왜곡은 공자가 『춘추』를 통해서 화하족을 높이고 동이를 배척하는 "존화양이(尊華攘夷)"를 주장하고, 또 사마천이 『사기』에서 연대가 앞선 동이족 시조 복희를 배제한 채 화하족 시조 황제헌원을 중국역사의 출발점으로 기술하고, 동이족 승리의 화신 치우를 패자로 묘사한 것 등에서 보듯이, 동이를 헐뜯거나 패자로 왜곡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지금 중국 공산당이 벌이는 역사문화공정은 동이족의 역사문화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그것을 화하족 역사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과거 동이족에 대해 역사콤플렉스를 갖고 있던 화하족이 동이족의 역사를 왜곡한 차원을 넘어서 저들 공산당은 아예 동이족의 역사문화를 탈취하기 위한 역사문화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역사문화전쟁의 중심에 서 있는 한국

한국인은 지금 한반도라는 작은 땅에서 살아가지만, 역사상에서는 발해유역이 이들 민족의 활동 무대였다. 한국사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 동북방의 발해문명과 홍산문화에 닿게 되는데 동북공정과 중국문명탐구공정의 최종 목표는 발해문명과 홍산문화를 중국 한족의 유산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있다. 그러므로 지금 중국 공산당이 전개하는 역사문화전쟁의 공격 목표는 유럽도 미국도 일본도 아닌 궁극적으로 한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역사문화전쟁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하는 것이다.

◆총성 없는 전쟁, 슬기롭게 대응해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처참한 참상이 눈에 훤히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는다. 그리고 가령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의해 국토를 완전히 점령당하는 사태가 온다 하더라도 국가는 망할지언정 민족과 역사는 남는다. 그러나 역사전쟁은 총성 없는 전쟁이라서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또한 이 역사전쟁에서의 패자는 국가와 민족을 동시에 다 잃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총성 있는 전쟁보다 총성 없는 역사전쟁이 훨씬 더 가공할 전쟁이다.

중국 공산당은 동북공정이란 이름으로 한국을 향해 역사전쟁을 개시했고 이제 문화공격에 나섰다. 총사령관 시진핑은 중화문명 기원 연구를 심화하라며 배후에서 문화전쟁을 독려하고 있다.
중국이 공격의 수위를 높이는데도 눈과 귀로 보고 듣지 못하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보니 한국 정부와 국민 모두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 최전선에서 방어를 담당해야 할 강단 사학 또한 손 놓은 채 무방비상태다.

일본은 35년 동안 우리의 국가와 민족을 짓밟았지만 한국역사를 탈취하여 일본 역사로 만들지는 못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다시 광복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지금 한국사를 중국사로 만들고자 시도하여 국가와 민족과 역사를 송두리째 빼앗으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역사를 잃어버리면 민족도 국가도 다 잃는다. 한국인의 당면한 최대의 시대적 과제는 경제발전도 민주화도 아니다. 역사문화를 바르게 정립하여 안으로 잃어버린 한국 혼을 되찾고 밖으로 역사상 일찍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중국의 역사문화침탈에 슬기롭게 대응하는 것이다.

◆대만통일 다음은 한국 차례

모택동은 일찍이 한족의 시조 황제에게 올린 제문祭文에서 삼한을 중국에 통일시키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고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대만통일 다음은 한국 차례가 될 것이 뻔하다.
중국의 역사문화침략에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며 무대응으로 일관한 것이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책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 산하에 역사문화특위를 설치하고 중국의 역사문화침략에 대응하는 문제를 국정의 가장 중요한 현안의 하나로 다루어 줄 것을 촉구한다.


[심백강의 한국고대사] 21세기 한국의 역사학이 나아갈 방향





역사의식 결여가 한국사회 혼란의 근본 원인
식민사관 계승한 국사교과서 개정해야
조선사편수회 출신 후계자들 주도한 강단사학 혁파해야

 

17681364966597.jpg촛불집회 모습. 매일신문 D/B17681364969508.jpg태극기집회 모습. 매일신문 D/B

촛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좌파편향성을 보이면서 임기 내내 국가가 편안치 못했다. "싸우자! 이기자!"를 외치며 태극기가 연일 광화문 광장을 메웠다. 최근에 좌에서 우로 리더십의 교체가 있었다. 여기에는 아마도 정권이 교체되어 나라가 안정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이 담겼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정권이 교체되었어도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다. 복합갈등 속에서 극도의 분열과 혼란에 휩싸여 있다.

한국의 국민소득은 3만5천 달러를 달성하여 경제가 세계 최빈국에서 10대 선진강국으로 발돋움했는데, 한국 국민들은 왜 지금 행복하지 않은 것인가. 정권이 좌에서 우로 바뀌었는데도 왜 한국 사회는 여전히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역사의식의 결여와 철학의 빈곤에 그 근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사교과서는 그 나라 국민의 역사의식을 배양하는 토양이다. 청소년기에 국사교과서를 통해서 주입된 역사인식은 선입관으로 자리잡아 평생을 좌우하게 된다. 그런데 한국의 국사교과서는 불행히도 일제 식민사관의 유산을 계승해 기술되어 있다.

일본은 강점기 식민통치를 강화하기 위해 수 천 년동안 우리 민족의 정신적 구심점이 돼왔던 단군을 만들어진 신화로 조작하여 민족정기를 말살했다.

우리민족의 활동무대는 한반도가 아니라 발해유역으로서 산동반도, 요동반도가 모두 우리 조상들의 터전인데, 일본은 북경 유리창에서 구입한 중국 고대 유물을 대동강 토성리에서 발굴한 낙랑유물로 조작해 우리민족의 활동무대를 압록강 안으로 축소시켰다.

광복된 대한민국의 국사교과서가 일제 식민사관의 핵심인 단군조선 신화설, 대동강 낙랑설을 계승하고 있다면 이런 교과서를 가지고 역사를 공부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서 긍지와 자부심이 넘치는 투철한 역사의식을 기대한다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 아니겠는가.

모든 병은 원인이 있는데 발병원인을 찾아서 병근을 제거해야 온전한 치유가 가능하다. 오늘 한국사회의 분열과 혼란은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망각한 채 너도나도 근시안적으로 목전의 이익에만 눈이 먼 역사의식의 부재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고, 한국인 역사의식 결여는 일제 식민사관을 계승한 국사교과서가 그 원흉이다.

한국사회가 진정 평화로운 사회, 행복한 사회로 거듭나기를 원한다면 대륙은 한번도 진출해본 일이 없고 압록강 안에서 우리 민족끼리 서로 박이 터지게 싸운 것으로 기술되어, 일제의 식민사관이 고스란히 담긴 국사교과서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우리민족이 숭고한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대화합을 이루어 2천 년동안 평화롭게 정권을 유지했던,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단군조선의 자랑스러운 역사, 우리 조상들이 발해유역을 발판으로 삼아 대륙을 누빈 발해조선의 웅혼한 역사를 국사교과서에 실어 교육할 때 그것이 오늘 한국사회가 복합갈등의 와중에서 벗어나 화합과 통일로 가는 근본적인 처방이 될 것이다.

광복 직후에는 실증사학이란 미명하에 날조된 식민사관을 깰 수 있는 자료가 부족했다. 이런 와중에서 일제의 유산인 단군조선 신화설과 대동강 낙랑설이 통용되는 설, '통설'(通說)이란 이름으로 한국사학계에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고전서, 홍산문화, 환단고기 등 많은 새로운 자료가 발굴되었다. 이런 자료를 활용한다면 이제는 얼마든지 한국사가 일제의 유산인 통설을 타파하고 정설(正說)을 세울 수가 있다. 광복 80년이 다 되어가는 마당에 아직도 식민유산인 통설에 기반해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은 민족적 수치다.

17681364971742.jpg리지린의 고조선연구

광복 이후 민족사학이 한국사연구에서 거둔 성과는 괄목할만 하다. 리지린, 윤내현의 민족사학은 대동강 낙랑설을 깨고 한국사를 대륙사의 입장에서 바라보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심백강의 사고전서 사학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조선의 발상지, 한 당시대의 평양, 요수, 요서, 요동, 갈석산, 한무제가 설치한 낙랑군, 만리장성 동쪽 끝 등 그동안 사료가 없어서 풀지 못한 한국사의 난제들을 세계가 공인하는 사고전서를 가지고 하나하나 고증하여 밝혔다.

지금 한국사학은 민족사학의 노력에 의해 역사의 중요한 매듭이 대부분 풀렸다. 다만 언론이 강단사학의 편에 서서 제대로 홍보가 안 되다 보니 대중화가 안 되었을 뿐이다. 한국사학에서 민족사학이 이룬 빛나는 연구성과를 하루빨리 교과서에 반영해야 한다.

100년 전에는 없었던 문헌적 고고학적 새로운 자료를 활용하고 민족사학의 연구성과를 교과서에 반영한다면 한국사는 통설의 시대를 끝내고 정설의 시대를 열수 있을 것이며 민족의 정기, 국혼은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다.

17681364973926.jpg윤내현의 저작들

일제는 강점기 한국 혼을 말살하기 위해 조선총독부 산하에 조선사편수회를 설치하여 한국사를 왜곡 날조하는 작업을 전담케 했다. 이때 조선인으로서 여기 참여한 인물이 이병도와 신석호다. 그런데 광복 후 신석호는 대한민국 초대 국사편찬위원장으로서 한국사학의 기초를 닦았고 이병도는 서울대 사학과 교수, 교육부 장관, 학술원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사학의 태두로 군림했다.

오늘날 한국사학은 식민사관을 계승한 이병도, 신석호 제자들에 의해 강단이 장악되어 있기 때문에 중·고교 교과서의 단군조선 신화설, 한사군 한반도설은 시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각 대학에서는 고조선 과목은 아예 개설조차 하지 않는다.

조선사편수회 출신 이병도, 신석호에 뿌리를 둔 한국의 강단사학을 혁파하지 않고서 한국사학이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어나기를 바라는 것이다.

어느 나라나 사회를 막론하고 정통을 수호하려는 보수주의 세력과 그것을 부정하는 진보주의 세력이 있기 마련이다. 중국의 경우 전목(錢穆), 호적(胡適) 등은 정통을 애호하는 세력을 대표하고 고힐강(顧詰剛)은 전통을 부정하는 인물의 대표다.

고힐강은 중국 한족의 시조 황제 헌원이 후세에 만들어진 가공적인 인물이라 말했고 심지어 하(夏)나라도 실재한 나라가 아니라 만들어진 나라라고 주장했다. 중국 화하족의 역사를 뿌리째 부정한 것이다. 한국으로 말하면 고힐강은 실증사학에 해당하는 인물인 셈이다.

고힐강은 북경대학 역사학과 교수를 지냈고 민족사학자인 호적 등과 학문적인 교류도 하였다. 그러나 고힐강의 설을 중국학계의 정통으로 용인하진 않았고 어디까지나 일설로 인정될 뿐이었다. 중국역사를 부정하는 고힐강의 설을 역사교과서에 실어 학생들에게 가르치진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광복 후 그와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났다. 예컨대 고조선이 만들어진 신화라고 주장하는 강단사학이 주류가 되어 그 이론이 교과서에 실린 반면, 실제 역사라고 인정하는 학설은 비주류 소위 말하는 재야사학으로 매도당했다.

21세기를 맞아 중국 공산당은 동북공정을 통해 한국사의 탈취를 시도하는 전무후무한 모험을 하고 있다. 실증사학 운운하며 일제의 식민유산 계승에 충실해 온 강단사학으로는 역사전쟁의 중심에 서있는 한국사학의 막중한 역할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안으로 한국사가 바로 서고 밖으로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는 중차대한 시대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한국사학을 이끌 주류사학으로 민족 정통사학이 자리매김하고 강단사학은 제2선으로 퇴장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국민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17681364976449.jpg심백강 역사학 박사·민족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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