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조진웅 씨가 소년범 이력이 밝혀지며 배우 생활을 은퇴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소년범이라는 말에 주목한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을 향한 공격도구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이 판을 깔면 유튜버들이 가짜뉴스를 증폭시키는 식인데요.
어떤 내용인지 제은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30만 구독자를 보유한 보수 유튜버 생방송.
배우 조진웅 씨 얘기를 하는가 싶더니 엉뚱한 발언이 튀어나옵니다.
[고성국/유튜버 (어제)]
"조진웅이 은퇴를 하면 이재명도 은퇴해야 되는 것 아니냐…"
다른 유튜버들도 비슷합니다.
[이봉규/유튜버 (어제)]
"이재명에 대한 소년 시절에 어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지도 공개해야 됩니다. 범죄 사실 있거나 아니면 보호처분을 받은 게 있으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돼요."
이들이 내세운 건, 이른바 '안동댐 의혹'.
[성창경/유튜버 (오늘)]
"이재명이 떠오르는 거죠. 중학교, 고등학교 때 안동댐 사건이 무엇인가. 이것도 베일에 가려져 있고…"
이재명 대통령이 10대 시절, 안동댐 인근에서 발생한 학생 사망 사건에 연루됐다는 루머인데, 이미 2023년 법원이 허위 사실로 결론 내린 가짜 뉴스입니다.
그런데도 유튜버들은 조진웅 씨 사건을 빗대 "과거에 뭔가 있을 것"이라는 식의 발언을 반복합니다.
[박완석/유튜버 (어제)]
"소년부 판사가 허가를 해야만 (사건 기록) 열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흉악하기 짝이 없는 이른바 안동댐 사건 의혹도 지금 이재명에게 낙인처럼 붙어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멍석을 깔아준 건 정치권입니다.
조 씨 논란 직후, 나경원 의원은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공직자의 소년기 범죄 이력을 공개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김경국/유튜버 (그제)]
"나경원 의원이 또 이재명을 정조준하고 나섰습니다. 이재명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도 SNS에서 "대통령은 괜찮고 배우는 은퇴하냐"는 비꼬는 듯한 발언을 하며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재묵/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특정 이슈가 불거졌을 때 쟁점화하기 위해서 법을 만든 거잖아요… 소셜 미디어에 쓰고 이건 싸움만 부추기고 갈등만 부추기는 거 아니에요? 양극화에 비정치적 영역까지 확산되고… 우리 편이냐 아니냐로 평가가 엇갈리니까…"
정치권이 불씨를 던지면 유튜버가 부풀리고 여론이 왜곡되는 현실.
이런 삼각 공조에 끌려가는 진영 싸움이 계속된다면, 분열과 갈등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승
#정치선동 #가짜뉴스 #보수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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