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을 처음 접하는 초보 투자자들이 하나 같이 놀라는 것이 있다. 바로 고배당주가 한국에 비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여기에 고배당 ETF도 있어서, 사실상 미국 주식 투자 하면 바로 배당주 투자가 떠오르기도 한다.
미국 주식 중에는 경기가 안 좋거나, 주가 하락이 오더라도,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거나, 오히려 매년 배당을 늘려주는 기업도 굉장히 많다.
은행 이자 3%도 되도 좋은 투자처라고 하는데 미국 주식은 8% 배당을 주는 것은 흔하고, 고배당 ETF의 경우 10%를 훌쩍 넘는 것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미국 기업은 돈이 남아 돌아서 배당을 퍼주는 것일까? usstock.org 팀은 이렇게 미국 주식이 고배당이 많은 이유를 파헤쳐 봤다.
가장 큰 이유는 원래 배당을 많이 주는 것이다. 원래 그런 것이라고? 그게 이유라니 도대체 무슨 말인가?
한국인은 김치찌개를 끓여 놓고 김치를 반찬으로 먹는다,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당연하다. 외국인이 이걸 보고 이상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지사다. 외국인이 왜 그렇게 먹느냐고 묻는다면, 한국인은 하나 같이 이상하게 느낄 것이다. “우린 원래 이렇게 먹는다.”
맞다. 미국 주식은 원래 배당을 많이 준다. 한국 주식에 익숙한 입장에서야 배당이 많은 것이 이상하지만 미국인의 입장에서는 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게 미국 주식 문화다.
1. 미국 자본시장의 성숙도
미국은 200년 이상의 자본시장 역사를 지닌 나라다. 당연히 우리보다 자본시장의 역사나 깊이가 남다르다. 이 과정에서 주주를 보상하는 문화가 확고히 잡았다. 바로 배당이다.
회사가 성장하는데 주주가 기여했다면 당연히 보상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고, 이 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회사가 지급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여력으로 말이다.
한국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배당은 눈꼽만큼이고, 은행이자 만큼도 안된다. 분명 충분히 회사가 성장을 하고 이익을 내고 있지만 배당에는 인색하다. 그리곤 하나 같이 이렇게 말한다. “우리 회사는 회사의 발전을 위해 이익을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재투자만 할 것이란 말인가?
반면 미국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도 초장기에는 배당이 적거나 무배당이었지만, 회사가 성장하고 나서부터는 안정적인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다국적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수익을 내고 주주들 배당으로 다 나눠준다는 기사는 끊이지 않고 매년 나온다.
이게 바로 미국의 배당 문화다. 미국 주식이 배당을 많이 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 그래야 하는 것이다.
2. 세제 혜택과 투자자 친화적 제도
미국 기업이 배당을 많이 주는 또 다른 이유는 장기 투자를 권하는 미국의 세금구조 때문이다. 미국에는 Qualified Dividend라는 제도가 있는데, 쉽게 말하면 주식을 장기 보유하면 세금을 깎아주는 제도를 말한다.
주주 입장에서는 단기 차익 보다는 장기 투자를 선호하게 되고, 배당을 받아도 세금이 크지 않으니, 당연히 배당을 꾸준히 주는 기업에 투자가 몰리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자 유치와 주가 방어를 위해 안정적 배당 지급을 이어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고배당은 또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게 된다. 신뢰도가 높으니 당연히 이런 기업에 투자자가 또 몰린다. 이런 선순환 구조로 인해 기업이 배당을 늘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3. 기관 투자자의 힘
미국 증시는 기관 투자자의 투자 비율이 우리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미국의 연기금, 보험사, 대형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 투자자의 지분율은 70% 이상이다.
이런 기관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하고, 이런 현금 흐름을 원활하기 위해 기업 경영진에게 높은 배당을 하라고 압박한다.
이런 압박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하지 않거나 적게 한다?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결과로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80% 이상이 정기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는 기관투자자 비중이 높지 않다. 당연히 배당 압력이 그만큼 강하지 않고, 기업들도 배당을 안하고 견뎌도 되는 것이다.
4. 배당이 곧 신뢰다.
서두에 말했듯이 배당은 미국의 문화다. 그리고 이런 배당 문화는 단순히 돈을 지급한다는 개념을 떠나 “경영진이 주주를 존중한다는 신호”로 본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배당을 늘려가는 기업이 있는 것이고 이런 기업을 Dividend Aristocrats(배당 귀족주) 라고 부르는 것이다. 당연히 장기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군이 된다. 대체로 이렇게 매년 배당을 증액하는 기업이 신용도도 좋고 주가 안정성도 긍정적이다.
5. 미국은 달러 종주국이다.
미국의 기업들은 우리나라보다 글로벌 기업이 많다. 당연하다. 그렇다면 미국의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다국적 기업들이 전세계에서 해외 이익을 본 후에 미국의 투자자들에게 환원하기 위해 배당을 활용하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은 달러 패권국이다. 덕분에 글로벌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다. 달러가 많으니 배당을 장기간 유지할 여력이 충분하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우리가 보기에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고배당을 하는 것이다.
결론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안정적이면서도 고배당을 하는 미국의 종목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복리의 마법까지 누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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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ETF 수익 계산기
세상에 이런 ETF가? (Feat. 투자판의 괴짜들)
[출처 : 오유-경제]